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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사양의 베델 올솔리드 OM 바디 어쿠스틱 기타

낭만꽉스 2017. 2. 3.

이번 겨울 가장 추운날 고속터미널에서 30분 넘게 기다려서 데리고 온 베델 올솔리드 OM 바디 기타 MB-28-G입니다. 요즘 알려지게 된 베델기타는 14년부터 미국으로 생산된 기타인데 14년 이전에는 톰 베델 디자인으로 중국에서 생산되었습니다. 구분하는 방법은 14년 이전 모델은 헤드 앞에 피스 무늬가 헤드 뒤쪽에 Bedell이라고 쓰여 있는 반면 14년 이후 기타는 헤드 앞쪽에 Bedell이라고 쓰여있습니다. 이번에 구입한 MB-28-G 모델은 중국에서 생산된 베델의 Performance 시리즈의 기타로 하드케이스까지 제공하는 $1500 정도 했던 커스텀급 사양의 기타입니다.


어쿠스틱 기타 카페에 가보면 1000만원이 넘는 기타도 거래가 되던데 저는 100만원만 넘어가도 상할까봐 겁나서 제대로 연주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편하게 연주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100만원 미만의 올솔리드 기타를 찾고 있었습니다. 스프러스탑에 로즈우드 측후판, 에보니 지판에 공연과 녹음을 할 수 있는 픽업이 장착된 기타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지 않는 희소성있는 기타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중에 이 기타를 발견하게 되었네요. 



하드케이스에 옆면에 Bedell Guitar 로고입니다. 케이스가 연식이 좀 있지만 기타 사이즈에 딱 맞는 고급케이스입니다.



케이스 헤드쪽 룸에는 습도계까지 장착되어 있습니다. 따로 습도계를 사지 않아도 되겠네요. 근데 잘 맞는지는 좀 측정을 해봐야.



이 기타를 미국에서 구입하신 분이 톨토이즈 픽가드를 장착해놓으셨던데, 기타를 받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이 픽가드 제거였습니다. 우드 로제트가 수수하고 이쁜 기타인데 화려한 픽가드가 영 안 어울려서 떼었는데, 픽가드 아래 덴트가 2군데 있더군요. 아마도 덴트 때문에 부착을 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몇 군데 덴트가 있긴하지만 크랙은 없고 넥 상태도 좋은 상태여서 일단 만족입니다. 무엇보다 헤드의 Peace 마크가 맘에 든다는. 



원래 헤드머신은 금장 그로버인데 1:21 기어비의 에이지드 니켈 고또 510z 헤드머신으로 교체가 되어 있네요. 어쿠스틱 기타에는 왠지 골드 색상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긴하지만 에이지드 니켈 색상도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헤드에 로즈우드가 사용되었고 테두리에 메이플 바인딩이 적용되었네요.



헤드 뒤에는 Bedell이라고 적혀있습니다. 14년 이후 미국 생산 기타는 피스 마크는 없고 이 로고가 헤드 앞쪽에 적혀있습니다. 1:21 기어비의 고또는 처음 써봤는데 왜 명품 헤드머신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네요. 부드럽고 미세하게 튜닝이 가능하고 튜닝 안정성도 좋네요. 헤드 자체에 무게도 일반 헤드머신 보다 무겁기 때문에 음이 좀 더 알맹이 있게 되는 영향도 있다고 하는군요. 그래도 헤드머신이 입문용 기타 한대 가격이라는. 



지판은 아프리칸 에보니인데 완전히 검은 빛의 에보니는 아니네요. 지판 인레이도 메이플 우드 인레이 입니다. 자개 인레이보다 담배하고 좋네요.



넥 쉐이프는 U자로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적당한 두께의 넥으로 상당히 편안한 그립감이네요. 요즘은 도브 테일 접착 부까지 하면 3 피스로 제작이 되는데 도브 테일 접착 부를 제외하면 1 피스 마호가니 넥입니다.



바디 형태는 OM 바디 기타인데, 다른 회사의 OM보다 바디 사이즈가 큰 편으로 GA 바디 정도 사이즈입니다. 베델 기타의 OM 바디 기준이 좀 다르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다른 OM바디와 다르게 저음이 상당히 풍성하게 나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OM바디의 경우에는 스트럼시 저음이 부족하게 느껴지는데 스트럼에서의 저음이나 각 현의 밸런스가 상당히 좋아서 스트럼 핑거스타일 모두 잘 어울리네요.


사용된 목재는 상판은 알라스칸 스프러스 상판과 인디안 로즈우드 측후판입니다. 커스텀급의 기타라고 느껴지는 부분은 넥 접합은 전통적인 도브테일 조인트에 바인딩도 메이플 우드 바인딩입니다. 또한 지판과 브릿지, 넥 조인트 부착에 일반 목공 본드가 아닌 하이드 글루가 사용되었다는. 아무튼 중국생산이긴 하지만 신경써서 잘 만들어진 기타는 맞는 것 같습니다.



결이 촘촘하고 균일합니다. 



사운드 홀 로제트는 담백하면서 고급스러운 메이플/로즈우드 우드 로제트입니다.



브릿지는 지판과 동일한 에보니이고 새들은 본 새들에 브릿지 핀은 에이지드 본 핀입니다. 오래된 것처럼 염색된 본 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핀 가격도 4만원 정도하는 고급핀이네요. 현재는 본 새들이지만 현고가 살짝 높은 것 같아서 FMI 새들로 교체할 생각입니다.



베델 기타의 뒷 모습도 아주 매력적입니다. 유광 피니쉬라서 관리의 부담은 좀 적네요.



측후판은 솔리드 인디안 로즈우드인데 결이 상당합니다. 균일하고 정갈해서 좋네요. 바인딩은 모두 메이플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헤드머신과 너트/새들 빼고는 다 나무로 만들어진 기타라는.




픽업은 기타의 소리를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해준다는 마틴 골드 플러스 2 픽업입니다. 골드 플러스 1은 볼륨과 톤 노브가 없었는데 신형은 볼륨과 톤 노브가 있어서 아쉬운대로 기타에서 조절이 가능합니다. 픽업도 30만원이 넘는 고가의 픽업이 장착되어 있네요. 생각해보니 헤드머신도 시중 가격으로 18만원, 픽업 30만원이면 중국산 올솔리드 사고 남을 가격이네요.



스트랩을 걸 수 있는 엔드핀 잭입니다. 이미 기타에 필요한 업그레이드와 픽업 장착까지 되어 있다보니 추가적인 작업은 필요없을 것 같네요. 바로 줄만 갈고 연주하고 공연할 수 있는 기타라는 점이 가장 맘에 듭니다. 



사운드 성형은 GA 바디 성향으로 스트럼도 좋고 핑거의 밸런스도 좋은 편입니다. 확실히 올솔리드만의 알맹이 있는 소리와 듣기 좋은 배음이 있는 기타입니다. 특히 따뜻한 성향의 톤을 가지고 있어서 노래에도 잘 묻고 따로 한음 한음 연주해봐도 코러스가 걸린 느낌으로 배음들이 같이 울려나오는 느낌이 좋네요. 앞으로 메인 기타로 열심히 연주하면서 에이징 해야겠습니다. 마틴과 테일러,깁슨 같은 고가의 브랜드 기타들을 좋은 기타라고 하지만 브랜드와 가격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다면 세상에 좋은 기타는 많은 것 같네요. 무엇보다 자신의 음악과 가장 잘 어울리는 기타가 좋은 기타가 아닐까요?


현재 다다리오 EXP16 스트링이 걸려있어서 좀 머디한 느낌인데 즐겨 사용하는 엘릭서로 스트링을 바꾸고 새들을 FMI로 바꾸면 낮은 현고에 상당히 좋은 밸런스의 사운드가 나올 것 같습니다. 이상 새롭게 입양한 베델 OM 바디 올솔리드 기타 MB-28-G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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